부동산 경매 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는 가운데, 중저가 아파트에는 경매 열기가 아직 남아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6억원 이하 아파트에 입찰자가 몰리고 있는데, 정책 모기지인 ‘보금자리론’ 대출이 가능한 데다 유찰 끝에 최저입찰가가 낮아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서울 송파구 롯데월드타워 서울스카이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 아파트 단지. / 연합뉴스
13일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전국에서 진행된 부동산 경매 중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 5개 모두 낙찰가 6억원 이하의 아파트로 나타났다. 5개 물건의 평균 응찰자 수는 40.8명인데, 지역별로는 경기·경남 2개, 대구 1개 등이었다.
가장 많은 응찰자가 몰린 물건은 경기 하남시 신장동 백조현대 아파트 전용면적 50㎡이다. 지난달 19일 열린 이 물건 입찰에는 49명의 응찰자가 몰렸다. 감정가 5억9000만원의 이 물건은 4억5009이 물건은 앞서 열린 두 차례 경매에서 모두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감정가의 절반 수준인 2억8910만원까지 떨어졌다. 이 단지 같은 평형이 올해 들어 5억~6억원 사이에 매매된 점을 고려하면, 최저입찰가와 낙찰가 모두 시세 보다 낮은 수준에 형성됐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2회 유찰되면서 최저입찰가가 2억원대로 내려가자 저가매수를 희망하는 투자자와 실수요자가 경합하면서 최다 응찰자 수를 기록했다”면서 “5호선 하남검단산역까지 도보로 이용할 수 있고, 남쪽에 교산신도시가 조성될 예정인 장점도 주목받은 것 같다”고 했다.
지난달 27일 열린 경기 고양시 덕양구 고양동 푸른마을 아파트 전용 85㎡ 입찰에는 48명이 참여했다. 감정가 2억2000만원인 이 물건은 48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3억597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의 낙찰가율은 139.1%로 응찰자 수가 많은 물건 5개 중 낙찰가율이 가장 높았다.
이외 경남 양산시 평산동 삼성명가타운 전용 60㎡와 대구 북구 칠성동 대구역 서희스타힐스 전용 116㎡ 입찰에서는 각각 38명이 경쟁을 벌였다. 감정가 1억4000만원인 경남 거제시 고현동 고려 아파트 전용 75㎡ 물건은 31명이 경쟁을 벌인 끝에 1억3777만원에 낙찰됐다.
전국에서 응찰자가 가장 많이 몰린 물건 5개 모두 최소 1회 이상의 유찰을 겪으면서 최저 입찰가가 처음보다 낮아졌다는 공통점이 있다. 경매는 한 번 유찰될 때마다 최저입찰가가 20%씩 내려간다. 최초 최저 입찰가는 시세와 비슷한 감정가로 정해져 부동산 가격 하락기에는 이점이 거의 없지만, 유찰을 겪으면서 최저 입찰가가 시세 보다 낮게 형성되면서 응찰자들을 끌어모은 것이다.
감정가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의 인기는 통계로도 증명된다. 지난달 서울을 제외한 수도권의 감정가 6억원 이하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4.7%로 6억원 초과 아파트(76.1%)보다 8.6%포인트(P) 높았다. 평균 응찰자 수도 6억원 이하 아파트가 6.52명, 6억원 초과 아파트가 4.55명이었다.
이 선임연구원은 “경매 시장 분위기가 전반적으로 좋지 않지만, 중저가 아파트에 대한 수요는 아직 살아있다”면서 “유찰을 겪으면서 진입 장벽이 낮아진 데다 저금리 정책 대출이 가능하다는 점이 입찰자들에게 이점으로 다가온 것 같다”고 했다.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76.3%를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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